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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슈

부하직원이 나랑 마주 앉아서 점심식사를 안하고, 대각선에서 먹는 이유?

by 눈부신 세상속으로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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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1.

내가 부하직원일 때 팀장님과 식사를 생각해 보면?


사회 초년생인 시절, 그러니까 사원, 대리 때를 떠올려보면 위사람이 책임, 부장급 상사들을 보면 괜스레 가까워지려야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임. 그렇다고 평소에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그런 놈도 있기는 했음) 그래도 한 팀에서 지낼 때 막역하게 지낼 수는 없었음.

사진: Unsplash 의 @chairulfajar

특히나 식사자리는 얼마나 사적인 자리인가. 그것도 팀장이 바로 앞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평소에는 어느 정도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지냈다면 이것은 팀장이 음식물 씹는 소리, 국 마시는 소리까지 들리고, 무슨 반찬을 더 많이 떠오는지도 보인다. 게다가 밥 먹는 속도도 어느 정도는 맞춰야 하니 이게 영 불편한 게 아닐 수 없지.

그런데 최악이 뭔 줄 아나? 그래 뭔가 먹으면서 말할 주제를 끊임없이 생각해 내야 한다는 것임. 와 이게 가끔 사람 돌게 만들거든. 편한 사람이야 내가 할 말 없으면 그냥 침묵하면서 먹어도 크게 어색하지는 않지만, 팀장과 바로 앞에서 그것도 단 둘이 먹을 때면 대화 주제는 오롯이 나의 몫인 것만 같고, 꼭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이지. 이게 은근 심리적 압박이 오는 거거든.

사진: Unsplash 의 Muhammad Faiz Zulkeflee

결국 팀장이 뭔가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게 어찌 그리 하나같이 일이야기 인 데다가 어쩌다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 이게 무슨 의무적으로 서로 관심이나 있는 양 물어보고 리액션해야 하는 그 어색한 대화가 이어지는 거거든. 팀장도 똑같을까? 내가 불편할까? 침묵이 어색할까?  


생각 2.

내가 팀장이 되고 부하직원이 내 앞에 안 앉고 대각선에....


물론 우리 회사는 아직 코로나 극성수기 때 쓰던 투명 칸막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나 팀들은 서로서로 이제는 앞에서 밥을 먹는데 말이지. 팀에 꼴랑 한 명 있는 과장은 (조금 내성적이긴 하지만) 나를 배려해서인지는 몰라도(아닐 거다..) 꼭 점심식사 때 내 앞에 앉지 않고, 대각선에 앉아서 서로 대화 자체를 하지 않으면서 먹게 됨. 이런 상황이 몇 개월 가다 보니 차라리 따로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이만 못한 것 같다는. 왠지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저 팀은 왜 저렇게 내외하는가?라고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작가 katemangostar 출처 Freepik

아마도 먼가 가 불편한 것일 게다. 내가 아무리 살갗게 대한다고 대하지만, 팀원 입장에서 팀장이라는 작자가 그렇게 얼굴 보면 밥 먹기는 어색하다는 것이겠지. 나의 옛 기억을 되돌려 보면 100000%(십만 프로) 이해되고나 남는다.

좀 밥이라도 편하게 먹자.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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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마무

해결 방안?


사실 그런 거는 없음. 사람 관계라는 것이 이미 위계라는 것에 묶여있는데 그게 하루아침에 없어질 것도 아니고, 심적으로 불편한 사람이 갑자기 편해지는 것도 아님. 그렇다고 내 앞에서 앞으로 밥 먹자고 하거나, 앉아있는데 굳이 앞에 가서 식판을 내려놓는 것도 소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Comfort Zone"을 침범하는 것이라고 봄 

사람이 사람한테 다가갈 때는 하등의 불편한 마음이 없어야 함. 부모도 마찬가지고, 때 되면 부모님 찾아가는 거 은근 부담된다는 사람들 보면 뭔가 부모님이 불편한 마음이 속에 있음. 친구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난 다 편하지, 나이 들어서 볼라치면 어느 때부터인가 그렇게 불편한 마음이 드는 녀석이 나타나기 시작함. 물론 그건 나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는데 어쨌든 사람이 사람한테 먼저 다가가는 것 "Uncomfortable Mind"아 거의 '제로'에 수렴할수록 수월해진다는 점 

사진: Unsplash 의 Curtis Thornton

결론적으로 평소에 쓰잘 때기 없이 부하직원을 불편하게 만드는 언행을 삼가고, 꼰대 짓 하더라도 적당히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함. 억지로 다가가봤자 뒤로 두 걸음 달아날게 뻔하니, 업무적인 것 외에는(사실 업무자체도 불편함 없이 시키는 것이 스킬임) 자유방임에 가까울 정도로 풀어놔 보면 그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음.

일단 나나 잘해놓고 할 이야기이긴 함


"Why does my subordinate choose to sit diagonally from me during lunch instead of sitting directly across from me?"

Thought 1:

When I was a subordinate:

Reflecting on having meals with my team leader.

As a newcomer to the corporate world, especially during my early years as a junior staff or assistant manager, there was a noticeable distance between me and the higher-ups, like department heads. It wasn't that I disliked them (though some did), but it was hard to get close.

Dining together is a personal affair. Hearing the team leader chew, sip soup, and noticing which side dishes they prefer can be uncomfortable. Plus, there's the pressure to match eating speeds.

The worst part? Constantly thinking of topics to discuss. It's mentally exhausting. With close colleagues, silence is okay, but with a team leader right across the table, it feels like the burden of conversation falls on me.

Eventually, the team leader starts talking, often about work. If personal topics come up, there's this awkward exchange where it feels obligatory to show interest and respond. I wonder if the team leader feels the same pressure.


Thought 2:

When I became a team leader:

My subordinate chooses to sit diagonally from me.

Our company still uses transparent partitions from the peak of the COVID pandemic. Most teams now sit face-to-face, but my only manager (a bit introverted) chooses to sit diagonally, avoiding direct conversation. It feels even more awkward than sitting at separate tables.

It's probably uncomfortable for him. No matter how friendly I am, the title of "team leader" can make meals awkward. I completely understand, recalling my past experiences.

Let's at least eat comfortably. I understand.


Final Thoughts:

Solution?

There isn't a clear one. Relationships inherently have hierarchies. It's not going to change overnight. Even if I ask my subordinate to sit in front of me, it might invade their "Comfort Zone".

People should approach others without any feelings of inferiority. This applies to parents, friends, and colleagues. As we grow older, this "uncomfortable feeling" starts to appear. The closer one's "Uncomfortable Mind" is to zero, the easier it is to approach others.

In conclusion, it's essential to avoid making subordinates uncomfortable with unnecessary remarks and actions. Even if you act like an old-timer, do it in a way that's not too uncomfortable. It might help to give them as much freedom as possible outside of work tasks.

For now, I need to do my part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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