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1.
딱히 행복한 적은 없었다.
유년 시절 그러니까 나의 기억이 닿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기억을 더듬어 보아도 나는 별로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고 정의 내렸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머님은 늘 나더러 '모태신앙'이라고 치켜세우 듯하셨고, 나는 마치 무엇인가 축복받은 삶인 것처럼 여겨졌다. 현실과는 반대였으나...
중고등학교 시절. 종종 그 찰나가 생각이 난다. 직장인도 아니면서 느껴졌던 일요일의 그 뭔지 모를 답답함이 있던 아침. 아버지의 성화에 못 이겨 나는 왜 가는지도 모르겠는 교회에 억지로 다녀 오곤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행복하지 않아'

햇살은 따뜻했으나 마음은 시렸고, 지나가다 순간 승용차 창문으로 내 얼굴이 얼핏 스치듯 비추던 그 찰나. 그 찰나의 순간에 나는 생각했다. 일요일이 싫다. 일요일의 이 먹먹한 느낌도 싫다. 집도 부모님도 싫다. 이 따뜻한 햇살마저 마음이 시리다. 아마도 나는 아직 사회적으로 인정받지도 케어 받지도 못할 일명 청소년 '공황장애' 내지는 지금은 그 흔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난 운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생각 2
행복한 날도 종종 오더라.
잘 지나갔고, 무사히 버텨냈다고 하기에는 그건 그냥 죽을힘을 다해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었음. 시간은 더 빨리 흐르기를 바라는 이에게는 잔인하리만치 느리게 흐르다 못해 가끔은 이 시간이란 놈이 길바닥에서 자고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안 흐른다. 그런데 스무 살이 넘었던 어느 순간에 행복한 날이 종종 있더라. 그건 바로..
친구, 여자, 술..지금은 끊었지만 담배..

그러니까 뭐 가족만 제외하면은 어쨌든 나에게 상당한 엔도르핀과 위로와 '도파민'을 양껏 내뿜게 해줬으니. 나의 20대는 행복했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그런데 오래 가지는 않더라. 영원한 친구도 없고, 여자도 그렇고, 담배는 안녕했고, 술은 이제 체력이 달리고 기억력이 흐려질까 자제하니. 나를 그나마 행복하게 해주었던 것들이 그렇게 세월 따라 지나가더라.
생각 3
지속적인 행복을 맛보다.
무엇이었을까? 지속적인 행복. 아주 오랫동안 돌고 돌아서 가족에게 회귀하였지. 특히나 작고 이쁜 딸아이 하나 생기면서부터 그래도 이것은 나에게 적지 않은 아니 아주 완전한 행복인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러하였다.

와이프는 행복, 불행 온탕냉탕 번갈아 주시는 님이시라..
그러나 가족도 언젠가는 헤어짐이 있더라. 영원히 살아계시는 부모님도 없을 것이고, 자식도 크면 품에서 떠날 것이고, 그럼 사이좋게 지냈다면 와이프 한 명은 내 곁에서 있어주려나?
생각 Final
결국은 운이 좋은 사람이더라.
내가 운이 좋지 않았었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은 없다.
하지만 그 운이라는 것에 기대어 현실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던 중고등학생이 아니라는 점이 다를 뿐. 이제는 제법 돈도 벌고, 가족도 곁에 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도 잘 커주고 그런 소소하고 일상적인 행복과 나 스스로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자존감이 그 시절 운 없음을 상쇄해 주기도 한다.

결국 내 마음가짐 하나 바꾸기가 그렇게 힘들었던 것이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나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부득이하게 타지에서 주말부부를 하는 탓에 방에서 시간이 남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주말에는 꿈도 못 꿀 일을 하고 있다니...
주식도 내가 그렇게 깨지면서 깨달은 그 한 가지를 잊지 않고, 결국은 극복해냈다는 사실도 운이 좋다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결국 그 실패를 넘어서지 못하고, 왜 손실 나는지 모르고 결국엔 시장에서 퇴출되거나 더 안 좋은 인생의 나락으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지 않던가..
'운'
그냥 내 마음 하나 바꾸면 되는 거라고 믿고 산다.
Thought 1: I Can't Recall Being Particularly Happy
From my earliest memories as a child, I've always felt that I wasn't particularly happy. Born into a Christian family, my mother often praised me for being a "born believer," making me feel as if I led a blessed life. But reality was far from it.
During my middle and high school years, I often recall those fleeting moments of Sunday mornings. The inexplicable heaviness of Sundays, even though I wasn't working. Forced to attend church due to my father's insistence, I would often think, "I'm not happy."
The sun was warm, but my heart was cold. In those brief moments when my reflection passed by a car window, I thought about how much I disliked Sundays, the heavy feeling they brought, my home, and my parents. The warmth of the sun made my heart feel even colder. Perhaps I was experiencing what is now commonly known as 'anxiety disorder' or 'depression' during my teenage years.
I thought I was unlucky.
Thought 2: There Were Days When I Felt Happy
Time passed, and while I endured, it felt like I was merely surviving. Time cruelly seemed to stand still, especially when you wished it would move faster. But after turning twenty, there were days when I felt genuinely happy. And that was because of...
Friends, girlfriends, alcohol... and cigarettes, which I've since quit.
Excluding family, these were the things that provided me with ample endorphins, comfort, and dopamine. My twenties were probably the happiest time of my life.
But that didn't last. There are no eternal friends, relationships come and go, I quit smoking, and I now limit my alcohol intake due to declining health and memory. The things that once brought me joy slowly faded away.
Thought 3: Experiencing Continuous Happiness
What was it that brought continuous happiness? After a long journey, I found it in my family, especially after the birth of my beautiful daughter. At least, that's how I've felt so far.
My wife is a mix of happiness and challenges...
But families part ways eventually. Parents pass away, children grow up and leave, and maybe only the wife remains by one's side.
Final Thought: In the End, I Was Lucky
My belief that I was unlucky hasn't changed.
But unlike the helpless teenager I once was, I now earn a decent income, have a family by my side, and a precious daughter who's growing up well. These small, everyday joys and the self-esteem I've gained from overcoming challenges compensate for my earlier feelings of misfortune.
Changing my mindset was the hardest part. At this very moment, as I write this, I feel incredibly lucky. Being able to write due to the spare time I have, living apart from my family during the weekdays, is a blessing. And the fact that I overcame my failures in stock trading and didn't get kicked out of the market or fall into a worse situation in life makes me feel even luckier.
"Luck"
I believe it's all about changing one's mind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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